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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우리 마음의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즉 산티아고 가는 길을 다녀온 서명숙 씨는 각자의 공간에 ‘카미노’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을 하고 자신의 고향 제주도에 ‘제주올레’를 만들었다. ‘올레’란 ‘거리길에서 대문까지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아무리 길이 흔하다고 하지만 걷고 싶은 길을 만든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길이 있다고 해서 다 걷기 좋은 길도 아니..
제주도 여행은 네 번째다. 방문의 횟수만큼 제주도의 즐거움도 배가 되고 있다. 첫 번째 제주도 여행은 대학 3학년 때의 수학여행이다. 일종의 패키지 관광이였는데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두 번째 여행은 금성출판사 차원에서 직원 모두와 함께 떠난 여행인데, 한라산 방문이 유일하게 남는 기억이다. 세 번째 여행은 2006년 자전거 전국일주였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서 제주도 일주도로를 달렸다. 날씨가 정말 훌륭했던 것, 그리고 바람이 징하..
철이 덜 든거죠. 네, 그만 또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제주도네요. 후배의 꼬심에 넘어간 거라 변명해 보지만, 사실 좋습니다. 제가 좋아 가는 거죠. 돈좀 깨지겠네요. 놀면서 돈만 까먹고 앉아 있군요. 이런... 가장 최근에 제주를 다녀온게 2006년 자전거 전국일주 중에 방문한 거네요. 당시는 일주도로를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구경했는데, 좀 아쉽지만 제주의 멋진 가을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지요. 아무튼 설레네요. 이번에는 ..
6시 반에 일어났다. 민박집 주인아저씨에게 대략적인 한라산 등반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아저씨가 소개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제주도의 흑돼지가 유명한데, 그 집의 김치찌개에는 그 흑돼지 고기를 사용한단다. 아주 맛있었고 가격(4천원)도 만족스러웠다. 터미널에서 성판악가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버스로 약 30분 정도면 성판악까지 간다. 오늘은 수능일이라 그런지 아침시간의 버스가 한산하다. 한라산은 긴 등반코스로 인해 성판악 ..
"제주도 맞바람을 맞으면 힘들지." 어제 부두터미널에서 나에게 제주도 여행에 조언을 준 그 민박집 아저씨가 오늘 저녁에 만났을 때 한 말이다. 거리는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는데, 정말 제주의 바람은 다신 만나기 싫은 괴물이다. 오늘 아침은 서귀포 찜질방에서 시작했다. 밤새 코고는 아저씨 때문에 잠을 설쳤다. 이리저리 피해 다녀 보았지만, 수면실을 제외하고 찜질방이 춥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지만, 7시에 일어나..
돌아보면 저는 참으로 무식하게 제주를 여행했네요. 좀 여유있게 제주를 느껴야 했는데,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보통 제주도 일주를 1박2일만에 마무리 하는 건 정말 달리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위 여행기에도 나오지만 이튿날 제대로 관광지를 둘러본 곳은 섭지코지 뿐이 없습니다. 그 많은 제주의 명소를 그냥 지나친 것이죠.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간다면 최소한 제주도 일주만 2박3일을 잡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한라산 등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좀 넉..
제주도에는 많은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전거 대여점의 대여 가격은 하루 대여료 5000원부터 시작해 8000원까지로 다양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더군요. 자전거를 대여할 경우 아래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 무료 제공 일회용 우의 / 비닐 / 제주관광가이드 책자 / 대형지도 / - 무료 대여 짐끈 / 자물쇠 / 텐트(2~3인용, 3~4인용, 4~5인용) / 코펠 / 돗자리 / - 서비스 찜질..
새벽 5시 반, 제주항에 도착했다. 뱃멀미는 전혀 없었다. 유람선으로 이용되던 배이다 보니 바람과 파도가 좀 높아도 그렇게 심한 요동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시 묶어놓은 자전거를 풀어서 끌고 하선했다. 여객선 대합실에서 나와 보니 사위는 깜깜하다. 이런 상태에서 달리는 건 좀 무리다 싶었다. 주위 식당이라도 있나 둘러보았지만, 여객항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조금 더 밟아지면 출발하기로 하고 대합실에서 아침뉴스를 보며 기다렸다. ..
친구의 집은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이다. 부산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정말 산동네가 참 많다. 산 꼭대기 가까운 곳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집들을 보면서 삶의 팍팍한 한 자락을 보는 것 같았다. 친구의 집도 그런 산동네에 지어진 집이다. 12일은 오랜만에 갖는 편안한 휴식이었다. 아늑하고 따뜻한 집에서 친구와 한이불을 덮고 늦잠을 잤다. 오후 늦게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산의 태종대를 찾아갔다. 태종대는 서울의 남산공원과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