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국도와 지방도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목적지까지 빨리 가는 데는 일반국도가 확실히 좋다. 하지만 길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적다. 그러나 지방도는 좀 돌아가는 길이고 갓길도 작지만, 보고 느낄 수 있는게 많다. 오늘도 잠깐 지방도를 타다가 늦은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 하나와 만날 수 있었다.

부여를 나와 공주로 가는 길은 예상대로 언덕들이 무수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다지 힘든 언덕은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니 덜컥 겁이 났다. 일찍 출발한다고 아침도 빵과 우유로 대신했다. 배고픔은 없지만, 몸이 어떨지 걱정됐다.


공산성



부여도 그랬지만, 공주는 더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도시도 부여보다 깔끔하고, 도시 중앙에 있는 공산성은 높지도 않으면서 고풍스런 멋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공주를 찾아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런 공주를 그냥 자전거로 지나쳐야 하니 좀 아쉽다.

공주를 지나 한참 가다 보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차령터널로 가는 길이다. 터널 앞에서 옆 구길을 타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전에 이미 오르막길이 시작된 거라 그런지 차령고개는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차령고개 정상에는 휴게소로 지어진 건물이 버려져 있었다. 황량한 가을 바람과 낙엽들, 그리고 버려진 건물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차령고개를 오르면서도, 그리고 내려가면서도 차 한대를 만나지 않았다. 터널이 생긴 이후 아무도 이 길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길도 버려진다. 길을 통해 마을과 마을이 이어지고, 길을 통해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데, 막상 버려진 길에는 무엇이 남을까. 가끔 나처럼 찾는 이가 있겠지만, 버려진 건물과 황량한 길의 풍경은 가을의 쓸쓸함을 더욱 깊게 한다.


차령고개 정상에서



차령고개를 넘고 한산한 길을 가다가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만났다. 외진 길의 왼편으로 산의 언덕이 자리잡고 있는데, 바람이 세게 불자 나무에 남은 나뭇잎과 땅에 떨어져 있던 낙엽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생명을 다하고 썩어 다시 나무에게로 돌아갈 나뭇잎들의 마지막 향연이었을까. 하늘을 떠다니는 나뭇잎들은 새떼들의 군무처럼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다녔다. 카메라로 찍으려 했지만, 그 찰나는 오래되지 않고 낙엽비가 되어 도로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실상 카메라로 찍어보았자 나뭇잎들이 추는 춤이 제대로 표현될 리는 없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었다.

천안에 들어간 시간은 2시 경. 80km를 달려왔지만, 어쩐지 더 힘이 났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평택까지 20km가 좀 넘는다. 내처 달릴까 고민했다.


'평택까지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평야지대이니 어려운 것도 별로 없다.'

'하지만 오늘 달린 거리도 평소보다 많다. 무리해서는 안된다.'

'토요일까지 서울 들어가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오만가지 계산이 재빨리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평택까지 가기로 했다. 평택은 경기도, 서울이 코앞이다. 막상 그렇게 생각하니 기운이 더욱 난다. 예상대로 평야지대다 보니 힘든 언덕도 없다. 그러나 서울로 가까워질수록 차량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 서울에서 양평으로 갈 때처럼 많은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옆을 스쳐지나갔다. 갓길의 바깥쪽으로 바짝 붙어서 가지만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긴장을 하니 무릎은 신경이 가지 않고 손목이 아프다. 핸들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평택에 들어간 시간은 예상대로 4시. 평택시청에 들어가 평택의 관광지도를 얻었다. 송탄까지 멀지 않아보였다. 오늘 묵을 곳을 찾다가 송탄으로 잡았다. 관광지도는 송탄역이 가깝게 나타나 있었는데 이런, 송탄역에 도착하니 거의 6시가 됐다. 관광지도도 믿을 게 못 되지만, 길을 잘못 알려준 주유소 아저씨 때문에 너무 힘들게 찾아갔다.

부여에서 송탄까지, 생각해보면 자전거 여행 중 가장 먼 거리를 달린 듯하다(약 130km 이상). 아쉬운 점은 충청북도를 밟지 못했다는 거다. 그래도 이제 경기도다. 조금만 힘을 내자. 이제 집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 금강하구둑


 

어느덧 충청북도까지 왔다. 내일은 공주를 지나 천안까지 갈 계획이다. 오늘보다 긴 여정이다. 예정대로 간다면 내일은 경기도의 코앞에 가는 것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첫발을 내딛던 여행 첫 날이 생각났다. 이 긴 여행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 이 여행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거의 매일같이 쓴 이 여행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그보다 많은 추억이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머물러 있다. 길에서 만난 다양한 세상과의 조우는 내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까? 그 답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내가 생활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일상은 여행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여러 생각들이 좌충우돌한다. 이 여행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나쁜 기운들이 파괴됐다. 낙심과 좌절, 불안과 부정이 파괴된 자리에 희망과 기대, 긍정과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여행은 그 자체가 낭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깨달음이다. 길이 곧 도(道)이며, 도(道)는 곧 길이다. 여행의 끝에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를 좀더 파괴하고 더욱 새로워지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 아침에는 근이형의 글읽는 소리에 잠이 깼다. 글 읽는 소리의 가락과 높낮이는 아침저녁으로 공부에 여념이 없는 근이형의 품성을 그대로 담아 물흐르듯이 흘러가는 듯하다. 듣기 참 좋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짐을 쌌다. 근이형도 오늘은 문화회관에 강연을 나간다고 한다.


▲ 금강에 머물러있는 철새들



다시 29번 국도로 나와 군산을 향했다. 만경을 지나 대야까지는 금방 내달렸다. 어제처럼 평야지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북풍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출발전부터 북상할 때 북풍이 있을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막상 거센 북풍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려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군산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금강하구둑으로 향했다. 금강하구둑은 어제까지 철새축제가 한참이었나 보다. 여기저기 철새축제를 알리는 팻말과 현수막이 눈에 띈다. 금강하구둑을 건너면서도 많은 철새들을 보았다. 철새 무리들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금강의 물살에 몸을 얹히고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저들도 곧 긴 여행을 떠날 것이다. 계절이 바뀌고 더 나은 땅을 찾아 무리를 지어 떠나는 철새들의 여행은 또 얼마나 힘들고 고단할까. 하지만 그 여행을 통해 또 한세대가 삶을 이어가고 종족이 번영하는 것이다. 그들의 아름다운 비행처럼 내 자전거 여행도 내 더 나은 삶을 향한 길찾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금강하구둑을 넘어 부여로 가는 북상길에서는 더욱 심해진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조그마한 언덕과 고개들도 이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여는 백제의 수도였던만큼 많은 산성과 요새로 지켜진 땅이다 보니 부여로 들어가는 길이 쉽지 않다.



▲ 일을 나가는 농부



▲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한가한 들녘 풍경



부여읍에 도착했다. 부여읍 중심가는 군청소재지이지만 소박했다. 지금까지 지나온 군청소재지들의 규모에 비해 아담하다는 느낌이다. 부여의 관광지도를 보니 부여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져 마땅히 가볼 시간이 되지 않는다. 이런 때가 좀 안타깝다. 바삐 올라가는 길이니 볼거리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내일은 힘든 날이 될 것 같다. 또 터널을 피해 큰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 공주로 들어가는 여정에서 얼마나 많은 언덕과 씨름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주행거리 : 약 67km(도상)
주행시간 : 6시간
주행경로 : 김제학성강당 > 만경고교 > (29번국도) > 만경대교 > 대야면 > 금강하구둑 > 화양면 > 한산면 > 임천면 > 규암면 > 부여경찰서 > 부여군청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지난번에 이은 두 번째 국도정보입니다. 역시 오류가 있거나 변경된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 40번국도
원래는 대천에서 공주까지가는 국도였으나 대천에서 충남 옛나까지 연결해 더 길어지고 있다.
예산→홍성→천북→대천→부여→공주

◎ 41번국도
북한국도입니다. 금천에서 원산 주위에서 끝난다고 합니다.

◎ 42번국도
인천→시흥→수원→용인→이천→여주→원주→평창→정선→동해

◎ 43번국도
북한 고성까지 연결된 국도입니다.
충남 연기→천안 아산→서평택→발안→수원→광주→하남→서울→구리→퇴계원→의정부→포천→김화

◎ 44번국도
남한에서 제일 높기로 유명한 한계령을 건너서 양양에 이르게 되는 국도입니다.
양평→홍천→신남→인제→원통

◎ 45번국도
충남 서산(해미)→삽교→예산→아산→평택→용인→양수리→청평

◎ 46번국도
중부지역의 경인국도와 경춘국도, 그리고 최전방을 횡단하는 최전방 국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인천→부천→서울→구리→남양주→청평→가평→춘천→양구→인제→원통→진부령→간성

◎ 47번국도
반월→군포→안양→과천→서울→퇴계원→포천→철원→김화

◎ 48번국도
강화도 교동→강화읍내→김포시→김포공항→서울(목동)→종로

◎ 50번국도
북한국도 개성에서 해주를 거쳐 옹진까지입니다.

◎ 51번국도
북한국도 해주→남포→평안도 순천

◎ 52번국도
북한국도 장연→평산 부근을 경유

◎ 53번국도
북한국도 신계→평양

◎ 54번국도
북한국도 황주→사리원을 경유합니다.

◎ 56번국도
김화→춘천→홍천군 서석면→양양

◎ 59번국도
꽤 긴 국도로 전남 광양에서 강원 양양까지 잇는 국도입니다. 본래 경남 기존 지방도에다가 경북 선산 이북 쪽은 33번 지방도를 편입하여 만든 국도입니다.
광양→산청→경남 가야산 부근→성주 서부→김천→선산→문경 동부→단양→영월→정선→횡계→어성전→양양

◎ 67번국도
짧은 국도입니다.
왜관→구미

◎ 75번국도
남이섬을 지나는 국도입니다.
가평→남이섬→여주 북부

◎ 77번국도
간단히 요약하면 인천에서 부산까지입니다. 내륙 쪽으로 지나는 국도가 아닌 서해와 남해를 지나는 엄청난 길이의 국도죠. 77번 국도는 새로 신설된 국도로 지방도를 이어서 만든 국도입니다. 아직 많은 부분 공사 중이여서 부분적으로 개통되어 있죠. 조만간 새만금 방조제 길이 77번국도가 될 전망입니다.
인천→→화성→발안→방조제→대산→서산→태안→안면도→고남→공사중→서천→군장산업단지→새만금 방조제(공사중)→군산→계화→부안→영광→함평→신안→동진도→강진→장흥→보성→→고흥→돌산→다리 공사중→남해→삼천포→고성→마산→창원→진해→김해→부산

◎ 79번국도
최근에 신설된 도로입니다.
경남 의령→함안(가야)→창원→부곡→영산면

◎ 82번국도
경기도 서해안 남부를 도는 국도입니다. 발안 동쪽으로 가면 82번 지방도가 오산, 음성, 충주쪽으로 가는데, 82번 지방도도 국도로 될 것다는 전망입니다.
경기 평택→안중→조암→발안

◎ 87번국도
경기도 포천에서 철원을 잇는 국도

◎ 88번국도
울진 평해에서 시작해서 낙동정간을 넘어 경북 영양에서 끝납니다.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정간 하나를 넘어가다보니 구주령이라는 고개를 지납니다. 백암온천 진입로가 바로 이 도로입니다.
울진 평해→구주령→경북 영양

◎ 95번국도
남제주~북제주입니다. 제주 서부를 지납니다.

◎ 97번국도
95번국도와 마찬가지로 남~북을 잇지만 이 국도는 제주 동부를 지납니다.

◎ 99번국도
일명 1100도로라고 해서 해발고도 1100m고개를 넘어가서 붙은 이름입니다. 제주도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9시가 좀 못되어 누님 집을 나섰다. 898번 지방국도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니 얼마 안가서 한재골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이 오늘의 첫 번째 고비,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2차 산맥줄기를 넘어야 하는 코스다. 예전에는 아마도 노령산맥이라고 불렀을까? 잘 기억나지 않는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위성사진 검토 결과 백두대간의 2차 산맥이라고 정정됐다. 그렇게 한 시간을 씨름 끝에 고개하나를 넘었다. 예전 횡성에서 횡계 가던 길을 떠오르게 한 길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내리막길의 즐거움을 한껏 즐겼다. 많이 숙련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달리다보니 체인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기름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작은 소읍의 오토바이 정비소에서 윤활유를 도움 받아 발라놓으니 소리가 말끔히 사라졌다. 여기까지 오면서 펑크 한번 나지 않은 이 자전거가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1번 국도를 타고 가니 장성호가 나온다. 장성호는 이곳 남도에서도 주요 관광명소 중의 하나. 장성호 주변의 길은 붉은 단풍이 한참 물들어 있어 아름다웠다. 그러나 장성호를 벗어날 때쯤 다시 언덕길이 나왔다. 곰재라고 불렀는데 길지 않았지만 중간에 공사구간이 있어 달려드는 뒷차들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장성호를 넘어 정읍으로 가는 길 앞에는 또 하나의 고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는 호남터널을 지나가지만 내가 타는 1번 국도는 길재라는 긴 고개를 넘어가게 만들어져 있었다. 터널보다야 차라리 고개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하루동안 3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니 이 산맥의 험준함을 다시 실감하게 됐다.

마지막 고개를 넘어 정읍으로 달려가면서도 다시 큰 언덕을 하나 넘었다. 오늘은 후반부 최대의 수난의 날인가 보다. 다행히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잘 내어 정읍에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정읍 시내와 시장을 구경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올라올수록 가을이 깊어짐을 느낀다. 때는 이미 겨울의 초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장성호 주변의 새빨간 단풍이나 정읍시내 입구의 노란 단풍잎, 그리고 도로에서 흩날리는 낙엽들, 간간히 이미 다 벗어버린 나무들까지, 가을은 아직 내륙의 중심부에서 머뭇거리며 천천히 물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진 것을 다 벗어버리지만 안에서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성장의 외형은 혹독한 변화의 흐름에 나를 가혹하게 내던지는 형상이다. 언제쯤 나는 성장을 위한 변화를 몸에 담아보았을까. 정작 내 안으로 들어가 나를 뜯어 고치는 일은 게을리하면서, 나를 버리지 않고 남의 변화만을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 이 산하의 가을을 보면서 새삼 변화의 화두를 내 안에 던져본다.





주행거리 : 57km
주행시간 : 6시간
주행구간 ; 광주일곡지구 > 898번 지방도 > 장성호 > 정읍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비가 오면 빗물로 인해 도로 위에 얇은 층이 형성됩니다. 이 층은 물만이 아니라 도로에 있던 먼지 등의 부유물이 섞여 있기 마련이죠. 물도 그렇지만 이런 부유물들로 인해 도로는 자연스럽게 매우 미끄러워집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의 경우에는 차량에서 흘러나온 각종 기름들이 같이 섞이게 됩니다. 우천시 자전거 여행은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시야 확보도 어려워집니다. 모자를 써도 빗물로 인해 전방을 제대로 관찰할 수가 없을뿐더러 만일 백미러를 하고 있다고 해도 백미러 역시 빗물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쉽게 뒤에서 오는 차량을 살피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으로 인해 고인 빗물을 옴팡 뒤집어쓰는 경우도 종종 있죠.


타이어, 핸들, 브레이크, 페달 모든 면에서 자전거는 빗속에 100%노출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빗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능고장 사례도 많지요. 브레이크 패드와 림이 젖기 때문에 제동력이 떨어집니다. 핸들부분의 기어조절장치에도 물이 들어가고 장갑이 젖었을 경우 기어 조정도 애를 먹게 됩니다.


도로를 함께 이용하는 차량과 자전거는 끊임없이 서로 소통합니다. 자전거는 수시로 뒤에서 오는 차량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내고 차량 역시 여러 방법으로 앞에 달리는 자전거에게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죠. 비는 이런 소통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자전거가 비를 맞게 되면 반드시 청소를 하고 기름칠을 다시 해야 합니다. 가급적 비가 올 거라고 예상되면 자전거를 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를 맞게 되면 체온이 떨어지는데 거기에 무리해서 페달을 밟으며 운동을 하니 감기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자전거도 사람도 비를 맞은 후 관리를 잘해야 건강한 여행을 지속할 수 있겠지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내륙에 비가 왔었다. 강진을 나와 달리는데 날씨가 잔뜩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한두방울 긋기 시작했다. 일전에도 비를 맞고 달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얼마 못가서 덕신해수욕장의 청솔민박집에 머물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기상청 예보에도 비올확률이 40%라고 했으니 비가 올 거라는 각오는 되어 있었다.


먼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면으로 가다가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으로 갈 예정이었다. 잘만 하면 광주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못해도 나주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성전 근처에서 점점 빗방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월남저수지 옆을 지나서 풀치터널 앞에서는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물보라를 느낄 정도였다. 쏟아진다 싶을 정도는 아닌 잠깐은 맞고도 다닐 수 있는 가랑비 정도였지만, 도로는 이미 푹 젖어 있었고,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비를 피해 보았지만, 쉽게 그칠 비같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영암까지 가서 차후 여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빗속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다.


빗속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 당연히 좋은 일이 아니다. 비로 인해 내 시야도 방해를 받고, 달리는 차들 역시 시야가 더욱 좁아지게 된다. 게다가 빗길의 미끄러움까지 더해진다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또 가끔씩 큰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뒤쪽에서 일어나는 물보라 세례가 있다. 도로가 많이 젖어 있고 비가 계속 오다보니 그런 일이 종종 생긴다. 또 자전거는 물받이가 허술하다. 그러다 보니 내 자전거의 바퀴에서 튄 물이 심지어는 내 머리까지 올라와 버리곤 한다.


장황하게 빗속을 달리는 어려움을 늘어놓은 이유는 내가 영암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를 대기 위함이다. 결국 나는 영암에서 이날 하루의 여정을 정리해야 했다. 쟈켓도 이미 젖어가고 있어 더이상 달린다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길은 천천히 젖어들었다. 가을도 천천히 길 위에 내려 앉았다. 가로수들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제가 가진 것들을 길 위에 내려놓고 있다. 나도 스스로 시련의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 나를 버리는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보름을 훌쩍 넘겼다. 참 좋은 것을 많이 보았지만, 무엇보다 내 안으로 들어가는 길 위에 서보았다는 것이 기쁘다. 비록 40km도 달리지 못하고 멈추었지만 비에 젖은 길 위에 서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비에 젖어 있든, 자갈이 깔려 있든, 포장이 되어 있든, 비포장이든, 그 길 위에 서 있음을 그리고 살아서 달리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주행거리 : 24km

주행시간 : 2시간 30분

주행구간 : 강진버스터미널 - 성전면 - 풀치고갯길 - 영암터미널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시 반에 일어났다. 민박집 주인아저씨에게 대략적인 한라산 등반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아저씨가 소개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제주도의 흑돼지가 유명한데, 그 집의 김치찌개에는 그 흑돼지 고기를 사용한단다. 아주 맛있었고 가격(4천원)도 만족스러웠다.


터미널에서 성판악가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버스로 약 30분 정도면 성판악까지 간다. 오늘은 수능일이라 그런지 아침시간의 버스가 한산하다.


한라산은 긴 등반코스로 인해 성판악 매표소에 오전 9시 전에 입장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8시 반경에 성판악 매표소에 도착 45분 정도에 입장했다. 내 손에는 카메라와 아저씨가 준 감귤 6개만 들려 있었다.


성판악 코스에서 진달래밭까지는 비교적 평탄하며 잘 만들어진 길이다. 누구나 쉽게 오르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길로 올라갔다가 이 길로 내려온다. 이번 한라산 등반이 나로서는 두 번째지만 오르는 길은 예전과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산길을 관음사 코스로 잡았다. 민박집 아저씨의 적극적인 추천이 그 이유다.


어쨌든 오르는 길은 매우 여유 있게 올랐다. 길이 평탄하고 조용히 걷고 싶은 마음에 다른 관광객들이 앞지를 수 있을 만큼 천천히 걸었다. 적어도 진달래 밭까지는 숲을 거닌다는 기분으로 올랐다. 진달래밭에 도착하니 11시가 약간 넘었다.


진달래밭 산장에서 정상까지는 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상에 오르니 백록담이 보였다. 2002년엔가 2003년에 올랐을 때는 백록담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이내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는데 오늘은 구름 한점 없다. 훤히 드러나 있는 백록담 바닥에는 물이 거의 없었다. 그저 바닥이 좀 젖어 보이는 정도. 그러나 엄청난 분화구의 크기와 그 주위 봉우리들이 이루는 장관은 힘들게 오른 피로를 위로하는데 더없이 멋진 풍경이었다. 게다가 엄청난 바람 때문인지 정상 곳곳에는 얼음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하산길은 처음 가보는 관음사코스로 낯선 길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시 성판악으로 내려갔지만, 일부 사람들만 이 길을 선택했다.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타난 한라산의 숨은 비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관음사 코스의 눈꽃도 화려했다. 바위에도 눈이 얼어붙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산길은 너무 지루했다. 올라가는 길은 짧았지만 내려가는 길은 무척 길고 지루했다. 초반에는 볼거리가 풍부해 천천히 내려오며 즐겼지만 내려가다 보니 이건 지리산 내리막길보다 더 힘들다. 속도를 본격적으로 내어 보지만 그래도 3시간이 걸렸다. 내려와서 입구에서 내려오는 보통사람의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지도를 보니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자전거로 단련이 됐지만,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오늘도 점심을 거르고 감귤 3개로 버티며 내려온 것이다. 관음사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3시 반정도. 여기서 버스타는 곳까지 또 3.5km를 가야 한단다. 민박집 아저씨는 히치를 하라고 하는데, 잘 잡히지도 않고, 하다 보니 얼굴 얇은 나로서는 도저히 못할 짓이었다. 작정하고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니 신비의도로(일명 도깨비 도로)가 나온다. 여기도 일련의 관광객들이 몰려 구경하느라 어수선하다. 한 35분 정도 걸어 내려와 버스 타는 곳까지 오니 시간은 4시.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한라산 여행은 무사히 마쳤다.


내일은 아침 9시 배를 타고 완도로 떠난다. 그리고 땅끝마을까지 간 후 해남쪽으로 달릴 예정이다. 해남까지 가기는 좀 먼 거리다. 아마 땅끝마을 어딘가에서 하루 묵지 않을까.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제주도 맞바람을 맞으면 힘들지."


어제 부두터미널에서 나에게 제주도 여행에 조언을 준 그 민박집 아저씨가 오늘 저녁에 만났을 때 한 말이다. 거리는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는데, 정말 제주의 바람은 다신 만나기 싫은 괴물이다.


오늘 아침은 서귀포 찜질방에서 시작했다. 밤새 코고는 아저씨 때문에 잠을 설쳤다. 이리저리 피해 다녀 보았지만, 수면실을 제외하고 찜질방이 춥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지만, 7시에 일어나 샤워만 간단히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제주 서귀포 찜질방은 7000원에 옷대여료 2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을 나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천지연 폭포. 그러나 입장료가 2천원에다가 찾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입구에서 돌아섰다. 다음 정방폭포를 찾아가 본다. 역시 입장료 2천원을 받지만 멀리서 훔쳐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냥 그렇게 눈에만 살짝 담아보고 돌아섰다.


관광지에 온 것처럼 여유있게 다닐 수 없었다. 오늘 가야할 거리는 어제보다 길면 길었지 짧지 않다. 게다가 바람도 아마 여전할 거라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출반전부터 점찍어 놓은 곳을 제외하고는 주마간산(走馬看山)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5시 전에 제주시의 민박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달려야 했다.


그러나 아무리 주마간산이라지만, 제주는 눈에 담기에도 벅찰 만큼 아름답고 멋진 풍광들이 가득했다. 자전거를 멈추고 카메라에 담는 것은 그 수십 수백의 풍경 중의 몇 개에 불과하다. 내 기억의 동영상에 비하면 사진기에 실린 몇 장면은 몇천분의 1초에 불과한 장면일 것이다.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왔었다. 금방 식당이 나오겠지 싶었는데,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 지나다가 서귀포시내를 벗어나자 식당이 안보인다. 간혹 나오는 식당에 들어가 아침식사가 되는지 물으니 아직 안된단다. 낭패다. 아무리 달려도 식당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어느 학교 앞 분식집에서야 아침식사(김밥과 라면)를 했으니 대략 10시를 훌쩍 넘어서다. 밥도 안먹고 2시간 반을 달렸다. 물론 중간에 비상식으로 가지고 있던 쵸코바 하나를 먹긴 했지만, 오늘 낌새가 상당히 안 좋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예감은 이상하게도 들어맞아 오늘 그렇게 한끼 먹고 점심은 건너뛰고 민박집에 와서야 저녁을 먹었으니 달리는 동안 딱 한끼만 해결한 것이다.


그렇게 달렸지만 서귀포를 지나 서서히 북상하는 길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맞바람을 상대해야 했다. 엄청난 맞바람은 어제와 똑같았다. 내리막길에서조차 최고속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맞바람은 심하게 나를 괴롭혔다.


중간중간 쉬는 시점에서 지도를 확인하고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길을 찾아가보는데, 꼭 가기로 한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을 가게 된다면 5시까지 제주에 들어가는 게 무척 어려워질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페달을 밟아보아도 내 체력으로 이 맞바람을 뚫고 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기껏해야 평지에서 3단, 속도가 평상시 보다 절반 이상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시가 좀 안되어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그 입구에서 1.5km를 더 들어가야 한단다. 어찌됐던 이곳이라도 가봐야 한다는 오기에 입구로 진입했다. 곧이어 내 뒤에서 관광버스 다섯 대가 추월해 간다. 섭지코지 주차장에서 보니 초등학생들이 섭지코지로 올라가고 있다. 섭지코지는 그 전에도 제주의 명소였지만, 드라마 '올인'의 촬영장소로 더 유명해졌다. 지금도 그 셋트장이 관광코스로 활용되고 있었다.


아이들만 아니었으면 무척이나 운치 있게 구경했을 것 같다.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어수선을 피우니 좀 섭하다. 아이들이야 단체 관광을 온 마당에 여행의 멋과 흥미를 친구와 짓고 까부는데 쏟아 붓느라 정신없지만 다른 관광객들은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라 이해는 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러나 서운할 틈도 없다. 섭지코지를 돌아보고 다시 페달을 밟아 갔다. 절반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간신히 절반을 온 것이다.


제주는 봄날씨다. 야생화들도 한참이었고, 심지어 유채꽃까지 피어있는 곳도 발견했다. 어느 곳인가에서 상큼한 감귤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 왔다. 계속해서 맞바람을 보내 나를 괴롭히던 제주가 그 순간만큼은 색다른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성산일출봉의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시 10분. 역시 많이 늦어졌다. 올라갔다 올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은 처음 출발할 때도 했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성산일출봉을 보고 못 오르니 안타깝기만 했다. 매표소 앞 편의점에서 멀리 일출봉을 보며 한껏 감상에 빠져 보았다. 오가는 신혼부부들이 부럽기만 하다.


성산일출봉까지 들렸다 나오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줄곧 제주시내까지 달려야 했다. 아, 그러나 저 제주의 바람은 앞으로 나가는 페달을 자주 멈추게 하고 말았다. 맞바람이 심할 때는 바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손은 양쪽 손잡이가 아닌 중앙을 잡고 온몸을 핸들쪽으로 바짝 엎드려 최대한 저항을 피하는 자세로 페달을 밟았다. 자세는 약간 효과가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제주의 밭과 돌담들은 그저 눈으로 보고 기억에 담을 뿐. 하지만 정말 걷고 싶은 돌담길을 만났다. 하지만 사진에 담는 것으로 하고 다시 바짝 엎드린채 페달을 밟는다.


한참을 그렇게 바람과 씨름하며 달리는데, 어느 동네어귀에서부터 개가 나를 뒤쫓기 시작했다. 내가 서면 이놈도 서서 나를 지켜보고, 내가 다시 달리면 또 따라온다. 좀 다가서려면 도망가고, 다시 자전거를 달려 도망가려면 악착같이 따라온다. 사실 도망가보려 했지만, 맞바람 때문에 속도가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누구네 개인지 모르지만, 내가 참 한심한 속도로 달렸는지 지치는 기색없이 1km정도를 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속으로 재밌다 싶으면서도 계속 쫓아온다면 필시 돌아갈 때 차도도 건너야 하고 여러 위험도 있을 수 있어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겁을 주고 돌멩이를 던져 녀석을 돌려보냈다. 잠깐의 만남이지만 참으로 기이하게 길동무를 경험한 것이다. 미국을 횡단한 홍은택 씨 역시 자전거 여행 중 수십마리의 개들이 자기를 쫓아왔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경험을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점심도 거르고 제주시내로 들어선 시간이 대략 5시. 여름이었으면 아직 한창 밝을 때겠지만, 11월의 제주에서 이 시간 해는 완연히 지고 있었다. 물어물어 민박집을 찾아가서 샤워와 빨래를 하고 오늘의 일과를 정리해 본다.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들도 많이 봤지만, 징하디 징한 바람맛도 기억에 생생하다. 다리가 무척 피곤하다. 내일은 아침 일찍 한라산에 오를 것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도에는 많은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전거 대여점의 대여 가격은 하루 대여료 5000원부터 시작해 8000원까지로 다양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더군요. 자전거를 대여할 경우 아래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 무료 제공

일회용 우의 / 비닐 / 제주관광가이드 책자 / 대형지도 /

- 무료 대여

짐끈 / 자물쇠 / 텐트(2~3인용, 3~4인용, 4~5인용) / 코펠 / 돗자리 /

- 서비스

찜질방 할인쿠폰 / 마라도 20% 할인쿠폰 / 제휴관광지 할인쿠폰 / 완주증 발행 / 완주자 완주증 발급 /

- 유료 서비스

헬맷 대여(3000원) / 하이킹용 장갑(1000원) 판매


제주 하이킹 홈페이지에서 자전거와 관련한 좋은 팁이 있어서 정리해 재수록 하겠습니다. 이는 제주도만이 아니라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굉장히 유익한 팁일 듯합니다.


----------------


제주하이킹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의 공통된 궁금증, 과연 며칠이면 완주가 가능할까, 보고 싶은 관광지를 보면서 하루에 어느 정도 거리를 갈 수 있을까, 체력과 경험 수준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주행거리는 얼마일까 등등입니다.


제주도 한바퀴를 일주도로(하이킹용 지도에는 초록색으로 표기, 12번 국도)는 우도를 빼고 182.6km 입니다. 하지만 일주도로로만 다닌다면 볼게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해안도로나 마을도로(회색), 그리고 우도(14km 둘레)를 포함하면 연장거리가 약 220km에 이릅니다.


제주하이킹에서 발행하고 무료발송 해드리는 지도를 보면 지도상 5cm가 실제 9km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략 5cm(9km)를 자전거로 1시간거리라 보고 계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르막 내리막, 평지길 등이 있겠지만 이를 감안한 시간 거리로 대충 다 맞아 떨어집니다.


그러면 과연 9km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1시간 정도로 갈 때의 스피드가 어느 정도일까요. 성인이 도보로 한 시간에 4~5km를 갑니다. 자전거가 아주 천천히 간다고 하면 약 7~8km/1h입니다.


결론은 왕초보에 체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분이라도 자전거만 탈 줄 알면 7~8km/1시간, 그리고 체력 괜찮고 경험도 있는 이는 중간에 사진 찍고 이렇게 해도 9km/1시간 정도, 앞만 보고 쭉 달리면 12~15km/1시간 정도입니다. 저도 돌아보면 앞만 보고 쭉 달렸는데, 느릴 때는 13km/h, 빠를 때는 18~20km/h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정리해 보면,

자전거를 배운지 얼마 안 됐다. 그래도 평지에서는 탄다. 6km/1h

평소에 자전거를 안 타보지만 탈 줄은 안다. 7~8km/1h

예전에 20km정도를 논스톱으로 타 봤다. 10km/1h

평소에 자전거를 많이 타봤다. 12km/h~


하루에 어느 정도 거리를 타야하는가

자전거를 배운지 얼마 안 됐다. 그래도 평지에서는 탄다. 30~40km

평소에 자전거를 안 타보지만 탈 줄은 안다. 40~50km

예전에 20km정도를 논스톱으로 타보았다. 50~60km

평소에 자전거를 많이 타봤다. 60km~70km


전체 220km로 해서 나누어 계산해 보면 됩니다.


그리고 관광지 유료와 무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유료는 1시간 무료는 30분으로 잡으세요.


예를 들어

제주시 -> 고산 (49km/27cm)

평균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

보고 싶은 관광지 : 한림공원(유료), 금릉석물원(유료), 다락쉼터(무료) >>2시간 30분

총 8시간.


-----------------------------

제주도에 자신의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맨몸으로 가도 충분히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장시간 달리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부상이 바로 근육통입니다. 심할 경우 근육이 힘을 줄 때마다 고통이 생겨 거동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밥숟가락 들기도 힘들다는 경우도 들어봤는데, 보통 심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버트레이닝이라는 것에 걸리면 이렇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인만큼 산소가 꾸준히 공급되면서 진행되는 운동으로 오버트레이닝 효과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허벅지 등 다리근육에 나타나는 근육통은 여행 내내 저를 괴롭힌 요소 중의 하나였습니다.


오랜 운동으로 생기는 근육통은 근육에 피로물질인 젖산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빨리 젖산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사지죠. 마사지를 하면 그때는 고통스럽지만 다음날 페달을 밟을 때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중요합니다. 근육을 쭉쭉 펴주는 운동을 해주세요. 쫙 펴지면서 느끼는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동작을 진행하고 펴준 상태에서 다시 열이나 스물을 세면서 심호흡을 이어가는 동작을 반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파스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도 잘 되지 않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액체형 파스(맨소래담 로션)를 이용해 마사지를 하면 고통도 덜하고 미끄럽게 주물러 줄 수 있어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스는 차가운 파스(쿨파스) 보다는 뜨거운 파스(핫파스)를 사용합니다. 차가운 파스는 타박이나 삐끗해서 순간적으로 붓기가 생기거나 열이 날 때 그 열기를 식혀주어 고통을 잠재우기 위한 것입니다. 당연히 근육 주위를 덥게 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는 근육통에는 어울리지 않겠죠. 그런데 요즘은 시원하게 하면서도 근육통에 효과적인 파스도 나왔다고 합니다. 파스를 구입하실 때는 약국에서 자세한 증상을 이야기하고 사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파스를 붙이지 않고 찜질방에서 하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마사지하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견뎌봤는데, 여행이 길어지고 서울에 가까워질수록 파스 의존도가 높아지더군요. 평소 운동이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긴 여행을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구상나무
이전버튼 1 2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