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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여행자/하늘을 달리는 자전거

개봉동에서 정서진까지-경인 아라뱃길 라이딩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5.05.18 19:40

간만의 장기 라이딩이었다. 아침은 좀 흐렸지만 예보에 따르면 약간 더울 거라고도 했다. 바람은 초속 1m/s 정도로 약했다. 자전거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집을 중심으로 많은 곳을 다녔다. 양평에서 집까지 달렸고, 서울과 과천을 잠실을 잇는 하트 코스도 달렸다. 이제 경인 아라뱃길로 인천 앞바다까지 달렸으니, 서울의 동쪽과 서쪽, 남쪽에 대한 자전거 투어는 어느 정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남은 건 북쪽인데 파주 임진각까지 간다면 동서남북을 모두 뚫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침 9시, 집을 나섰다. 이제 자전거를 탈 때 트랭글GPS구글 운동 기록(My Track)을 켜는 것이 또 하나의 작업이다. 트랭글GPS는 앱 구동이 늦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등산이나 걷기 코스 등도 살필 수 있어 좋다. 또 비교적 거리나 속도 측정이 정확하다. 구글 운동 기록 어플은 최근에 깔았는데, 꽤 단순하게 작동하는 맛에 쓴다. 그러나 정확한 운동 기록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GPS조작은 트랭글보다 정확해 보이지만 운동 기록에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집을 나와 안양천까지는 경인로를 달려야 한다. 차들을 옆에 두고 달리는 것도 많이 익숙해졌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고척교에서 안양천으로 내려서 자전거길을 달렸다. 생각보다 선선하고 바람도 별로 없는데다 아직은 사람이 적어서 달리기가 수월하다. 차도와 비교하면 천국의 길이 따로 없다. 



ⓒ구상나무

▲ 오금교 근처에서 첫 컷 



개봉동 집에서 서해 갑문까지 왕복 76km정도다. 편도 약 38km인데, 아마 안양천 합수부에서부터는 30km정도일 거다. 따라서 인천 서해 갑문까지만 간다면 그렇게 무리한 일정이 아니지만 왕복 75km정도라면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도 피곤함은 각오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고 나온 터라 중간에 쉬면서 김밥 3개(1000원짜리)를 먹고, 잔치국수 한 번 먹으면서 갔는데도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트랭글에 나온 평균 속도는 22km. 약간 빠르다고 볼 수도 있다. 자전거 덕분이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 김포 갑문에서


김포 갑문까지는 일전에도 한번 다녀온 길이기도 하고, 또 익숙한 안양천과 한강 자전거길이라 수월했다. 도로 상태 역시 좋은 편이다. 아침 일찍(?) 나와서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서는 수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포 갑문 앞에는 자판기와 화장실, 벤치 등이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인증 부스가 있어 거기서 인증 도장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아라뱃길 자전거길에서는 여러 행사도 펼쳐졌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여행객들도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의 자전거는 서툴기 때문이다. 간혹 2인승 자전거에 꼬마 아이를 태운 아빠를 보기도 하는데 위험천만하다. 뒤의 아이는 손잡이를 잡는 것 외에 어느 안전장치도 없는데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2인승 자전거에 아이와 함께 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시천교 아래


아라뱃길을 만들게 한 주요하천은 원래 굴포천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굴포천이 자주 범람하면서 홍수 피해가 컸고, 그로 인해 막대한 돈을 들여 방수로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정부 주도하에 대운하 작업으로 바뀌었고 막대한 세금을 들인 대공사가 착수된 것이다.[각주:1] 중국과 서울을 바로 잇겠다는 대운하로 새로운 서해안 시대를 열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라뱃길에서 화물선이 오가는 것을 보는 것은 하늘이 별따기다. 이로 인해 관련 하역 시설과 배후 부지들을 운영하는 데도 숨이 가빠보인다. 지난 달에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해 아라뱃길을 이용을 위한 정책추진단도 발족했지만, 당초의 운하 취지가 어색하기만 하다. 아라뱃길이 언제쯤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날도 여러 대의 요트들만이 서해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달 30일부터는 수상레저보트도 운영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하지만 운하로서의 본래적 기능(화물의 운송)을 볼 수는 없었다. 최근 경인 운하에서 하는 행사들 역시 레저형 보트나 유람형 보트의 운영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과연 이게 그렇게 입바르게 선전했던 그 운하인지 의문이다. 



▲ 인천 서해 갑문 지점


▲ 아라 서해 갑문에서


▲ 인천 정서진 앞에서


▲ 정서진에서 본 서해


▲ 멀리 보이는 건물은 경인 아라뱃길 터미널


▲ 정서진 아라 자전거길 출발점이자 도착점


인천 서해 갑문까지 도착했다고 해서 아라 자전거길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서해 갑문에서 약 3km 더 이동해야 아라뱃길 자전거의 출발점이 나온다. '정서진'에 위치한 아라 자전거길의 출발점에는 이땡땡 대통령의 기념비도 있다. 서해 갑문에서 나오면 발견할 수 있는 주변 식당들은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해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있다.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전거 의류나 장비들을 파는 대형 쇼핑점들도 입점해 있다. 가격을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자전거 관련 장비나 용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정서진에 가면 식당 등 편의시설이 없다. 정서진에서 약간 이동해 아라여객터미널로 가면 있을텐데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식당이나 화장실 등을 이용하기에는 서해 갑문 근처 식당들이 좋다. 


또 서해까지 이동하는 동안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에서도 먹거리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중간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곳에서도 편의점이 있어서 음식물을 판매하고 있을 듯하다. 게다가 마침 내가 갔을 때는 다양한 문화 축제가 한창이라서 포장마차들이 즐비했다. 다만 국밥 한 그릇이 7천원, 잔치국수를 5천원이나 받고 있으니 되도록이면 그냥 참고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사다 먹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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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광장 / -

주소
인천 서구 오류동
전화
설명
-






  1. 굴포천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하폭이 작아 통수(統水) 능력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하천은 한강으로 유량을 신속히 배출하지 못하고 특히 홍수시 굴포천 유역에 침수 피해를 주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착공된 것이 굴포천 방수로사업이다. 즉 하천의 유량을 황해로 직접 방수하기 위한 유로 건설을 뜻한다. 그 후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사업은 경인운하 착공 사업으로 확대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굴포천 [堀浦川, Gulpocheo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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