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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계절은 가고, 아이는 자란다 본문

구상나무 아래에서/하늘을 여는 아이

계절은 가고, 아이는 자란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2.11.09 13:45


아이는 자란다. 계절이 지나가는 속도보다 빠르다. 금세 쌓인 낙엽을 밟는 아이의 작은 발이 만질 때마다 자란 것을 느낀다. 어떤 때는 키보다 더 빨리 자라는 것 같았다. 저 멀리 또 한 가족이 동물원을 향한다. 아이는 아직 유모차 안에서 자고 있다. 그 아이도 우리 아이만큼 빨리 자랄까. 산꼭대기에서는 벌써 벌거벗은 나무도 보인다. 떠나는 계절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웃음기가 좋다. 따라 웃어보지만 헤설프다.


문득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자작나무 숲이 떠올랐다. 하나의 질서처럼 곧게 뻗은 회색빛 자작나무 숲에는 세월의 엄중함이 묻어 있다. 거기 가면 아무 거리낌 없이 시간을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살다보면 세상은 참 잔인하다. 여기저기 충돌과 살육의 소음이 쟁쟁하다. 그러다가 이렇게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 참 평화롭다. 모든 나무들도 바람 앞에 애써 조용히 평화를 지키고 있다. 아이야, 이제 네가 살아갈 세상은 고작 이런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희생해야 하는 그런 삶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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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영신 2012.11.24 00:01 신고 오랜만에 네 블로그 와본다.
    주소가 가물가물해서 헤맸다.
    민서가 참 많이 자랐구나. 추석때 너무 잠깐봐서 아쉬웠어. 이제 또 설에나 보려나?
    잘 지내구 너희 가족 모두 건강하길.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2.11.27 13:50 신고 ㅎㅎ 워낙에 업데이트가 느리니 자주 오기 힘들겠지.
    게다가 뭐 재미난 거라도 있어야 하는데,
    맨날 우중충한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종종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꾸준히 써보려고.
    이번주에도 블로그 올려야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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