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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아래에서/하늘을 여는 아이

중이염에 걸린 민서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1.02.14 19:56





지난주 민서는 한밤 중에도 느닷없이 일어나 한시간 내내 울어대는 일이 잦았습니다. 불을 키고 어디 아픈데가 있나 온몸을 뒤져보아도 뚜렷한 증세는 보이지 않고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집안 여기저기를 안고 돌아다니며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온갖 애를 써도 아기는 울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오래전에 떼었던 엄마젖을 다시 물고는 숨넘어가는 울음소리를 잦아가며 천천히 잠이 드는군요. 조심스레 체온기로 아이 열을 재보면 보통 38도를 오르내립니다. 그렇게 뜨거운 건 아닐텐데 부모 마음이 그런가, 아이가 불덩이같다고 엄마는 말하네요.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았습니다. 기침도 하고 콧물도 나오고 게다가 열까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결론적으로 엄마 아빠의 생각은 절반은 맞았지만 절반은 틀렸더군요. 민서는 중이염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요새는 날씨가 추워서 외출다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아이가 아프니 엄마는 자책에 쉽게 빠져듭니다. 아빠도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지요. 야근이다 특근이다 하면서 아기를 제대로 안아 보지도 못한지가 벌써 몇달이 되어가니까요. 그런데 중이염은 아기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 중의 하나였군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세 돌이 될 때까지 영유아의 80%가 한번쯤 경험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이염 발생의 주범은 감기였습니다. 아기들은 보통 모유 수유를 할 때는 엄마로부터 면역체를 받지만 모유수유를 끊은 이후부터는 외부의 바이러스에 쉽게 당할 수 있어서 감기 등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기의 입과 귀를 연결해주는 신체 기관의 특성상 감기는 쉽게 중이염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특별한 증상 없이 아기가 열이 나거나 밤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잘 멎지 않을 경우에는 중이염을 의심해 볼만합니다. 특히 감기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찰을 통해 중이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민서는 지난주 초에 중이염 판정을 받아 3일에 한번씩 병원에 들려 진찰을 통해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자주 병원에 가는 것은 병의 진행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항생제의 투여와 중지의 시기를 맞추어 봐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항생제를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지만 병원측 이야기로는 2주 정도는 갈 것이라고 예상하더군요. 항생제 때문인지 민서는 평소보다 잠이 많아졌습니다. 대신 지난주보다 상태는 아주 호전됐습니다.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울다가 잠도 제대로 못자곤 했는데, 밥 먹는 것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잠은 항생제 때문인지 낮에도 낮잠을 쉽게 잡니다.

어디가 아픈지 말은 못하고 그저 악을 쓰며 울고 보채는 아기를 보면 속이 타들어가두군요. 아기들은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아기가 겪어야 할 고통도 엄마 아빠들은 고스란히 겪게 마련입니다. 이런 걸 보면, 육아의 과정은 아기만 크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도 함께 크는 과정임을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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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 프로필사진 소박한꿈 2011.02.16 23:07 신고 맞아요. 중이염 잘 걸려요. 감기 때문에.. 꼭 중이염 다 나았다고 의사가 말하기 전까지 항생제도 먹고 계속 병원도 다녀야 한답니다. 그리고 아기가 아프면 꼭 엄마들은 자기 잘못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다른 이유가 있음에도.. 그래서 미안하고 더더욱 잘해주고 싶기도 하고 그렇죠. 저도 우리 아들이 어여 자라서 잘 걷고 "아파"라는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예요. 이유 없이 원인 없이 우는 것이 열이 나는 것이 더 무섭답니다. 민서도 곧 나을 거예요 화이팅. 민서엄마 아빠도 화이팅!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1.02.17 09:46 신고 후배가 그러더군요. "아기들은 아프면서 크는 거에요"
    그 말은 곧 어른들에게도 해당되겠어요.
    엄마아빠는 아기가 아프면서 완성되는 거라고 ㅎㅎ
    마음고생 몸고생 같이 하면서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죠.
  • 프로필사진 2011.02.18 05:12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1.02.18 08:25 신고 ㅎㅎ 그렇군. 반가우이~~~^^
  • 프로필사진 애정어린시선 2011.02.22 11:50 신고 그렇게 크는 거죠..
    큰아이는 7살이라 이제 38 도 정도는 머리가 좀 지끈지끈해 이정도 말을 내뱉곤 후다닥 날라다닙니다.. 작은 아이는 5살인데..아직 어린지 열이 나면..좀 쳐지네요 ^^;;

    운다고 눈물콧물 범벅이 된 모습이..너무 이쁘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1.02.22 15:43 신고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아프고, 함께 이겨내는 것, 그게 가족인가 싶습니다.
    지금은 아주 많이 좋아졌고, 혼자서도 아주 신나게 놉니다 ㅎㅎ
  • 프로필사진 혜정 2011.06.09 12:51 신고 안녕하세요. 혜정이예요.^^ 결혼 이후로 너무 감감 무소식이었죠. ㅋ 육아로 인해 틈이 없었달까. 우리 아들도 8개월부터 감기에, 열에..정말 정신이 없었답니다. 중이염도 걸리구요. 저도 선배처럼 육아일기 쓰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사진과 글 보면, 정말 민서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저도 행복해집니다. ^^
    우리 애기는 아파도 너무 울지도 보채지도 않아요. ㅠ.ㅠ 엄마인 저야 편하지만, 애기가 참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가슴이 아프답니다. ㅠ.ㅠ 정말 육아를 통해 사랑을, 삶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민서가 잘 크고 있네요. 행복하세요.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1.06.13 18:03 신고 반갑구나. 결혼한지 얼마 안된 거 같더니, 벌써 애기가 8개월이나 됐어? 너도 나처럼 속전속결이구나^^
    어찌 사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언제 다시 볼까?
    살다보면 어느 길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육아일기 쉽지 않겠지만 시도해 보렴. 뜨문뜨문 쓰다보면 그렇게 쌓이는 거겠지. 요새 나도 좀 드물어졌는데, 분발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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