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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민서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본문

구상나무 아래에서/일상의 발견

민서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8.17 19:18



여전히 난 민서가 태어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민서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날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고통스러워하고 힘겨워 하던 아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출산의 고통에 대해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매우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고통은 여전히 내 기억에 자리잡고 있다. 물론 당사자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둘째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둘째를 가지는 것에 대해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내 재정 건전성이나 내 삶의 부자유 등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힘들어 했던 아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가 그것을 잊었을 리가 없다. 적지 않은 나이라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 단단히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둘째를 생각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딸 민서가 홀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 고통과 힘겨움을 무릎쓰려는 엄마의 모정은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둘째를 가졌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키워 보면 후회할 거라는 사람들의 말도 흘려 듣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갈 것이다. 미래에 저당잡혀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아내와 나, 민서가 행복한 길을 찾는 게 정답이다.

아내가 둘째를 가지자고 한다. 아마도 잘 된다면 마흔 전에 아이 둘 키우는 아빠가 될 수도 있겠다.








4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lolnlil.com BlogIcon 애정어린시선 2010.08.17 22:01 신고 아이가 자라면서 주는 행복이..사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모가 들일 공에 대한 댓가로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겁나 힘들고 짜증나고 피곤한 퇴근..발걸음마져 무겁게 현관을 들어섰는데..
    아이가 활짝 웃으며 마중나와 아빠 다녀오셔쪄요~~ 라고 하면..신기루보다 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잖아요..

    아이가 둘이 되면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고..육아에 대한 부담..엄마의 피곤함은 훨씬 더해지죠..
    출산의 고통쯤이야..할정도로 말이죠..

    하지만..두녀석이 서로 챙겨주고..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보면..또 그걸 바라보는 순간 뭉클하고 찐~한 감동 한사발을..
    들이키게 됩니다..완샷으로..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8.18 09:47 신고 가장 든든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감사감사^^
  • 프로필사진 윤정 2010.08.23 20:29 신고 마흔 전의 두 아이의 아빠라.. 멋있는데요. 언니의 생각도 멋있구요. 물론 힘들겠지만요.
    전 둘째는 생각도 못하고 있답니다. 하나 키우는 것도 이렇게 허걱대는데--;; 물론 아이를 위해서는 동생이 필요하지만..
    둘째는.. 더더욱 자신이 없네요.
    선배랑 언니 두분 화이팅입니다! ㅋㅋ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owls.tistory.com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8.24 09:16 신고 아이가 건강해서 그렇지 아마 포도군처럼 아프고 병원 왔다갔다 하고 그랬으면 우리도 그런 생각하기 어려울 거야.

    윤정도 많이 고생했어. 그런데 아들은 병치례가 좀 있지만 딸은 잘 큰다고 하더라.
    내 딸을 봐도 그래, 아주 잘 크고 있어.

    윤정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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