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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짧은 일본여행 뒤늦은 후기 10 - 오사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본문

생활 여행자/일본오사카2007

짧은 일본여행 뒤늦은 후기 10 - 오사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2007.06.28 10:13





오사카 출장은 갑자기 잡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일본은 나에게 딱맞는 단어다. 흔하디 흔한 일본 드라마를 본적도 없고, 재미있게 본 일본 영화도 없다. 흔하디 흔한 일본 드라마를 본 적도 없고, 재미있게 본 일본 영화도 없다. 일본 소설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작품까지 3개 정도. 영화 관람이야 원래부터 잘 안했지만, 소설이나 책은 좀 보는 편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일본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 이런 내가 일본 출장을 갑자기 갔으니 스스로도 많은 기대는 갖지 않았더랬다. 그렇게 5월 3일 일본 출장은 시작됐다.


 







일전에 언급했듯 첫날은 출장과 관련된 업무로 정신없었다. 그리고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눈을 떴고 숙소의 자전거를 빌려 거리로 나갔다. 골든위크(일본은 5월 첫주가 여러 휴일이 겹쳐서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난다)의 주말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휴가를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토요일 아침 길은 깨끗했고,
공기도 맑았다. 집앞에 내놓은 화초들은 싱그럽게 햇살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일본의 주택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화초. 작은 화분을 집앞에
오밀조밀 놓고 식물을 키우고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지려는 사람들의
소박한 심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일본은 화초산업이 발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화초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진처럼 주택가 곳곳에서 다양한 화초를 집앞
여기저기에 꾸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리 곳곳에서도 성업중인
꽃집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택가에 있는 공원의 모습이다. 사진 보다 가로로 좀더 길었는데,
주택가 중심에 아담한 공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참 보기 좋다.
얼마전 내가 사는 동네에도 공원이 하나 생겼는데,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놀이터라고 하기에는 큰 정도다. 그나마 없던 공원이 생겨서
좋긴 한데, 일본의 공원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오사카에서도 한국의 <김밥천국>과 상호가 같은 가게가 있다.
사실 오사카는 재일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오사카의 ‘쯔루하시’에는 한인시장도 형성되어 있을 정도다.
한국 관광객이 오사카에 많이 찾아오게 된 데는 이런 조건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주택가를 거닐다 보면 작은 불단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종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딱히 우리나라 같이 절대적인 믿음과 충성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기를 낳으면 신사에 가서 건강을 빌고, 친구와 교회에서 우정을 나누고, 성당에 가서 결혼하다가, 장례식은 스님을 불러서 하는 등, 그때그때마다 다를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불가항력의 신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있나 보다. 오사카 중심가 금싸라기 땅에 신사가 있는데, 그걸 부수면 신사에 있는 영혼들이 저주를 내린다고 해서 절대 건들지 않는다. 거리에 불단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지나가다가도 손을 모아 합장하는 것도 일상이다. 집안에 신단을 모신 거는 평범한 풍경에 불과하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니 관광지에서 볼 수 없었던 일본인들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재밌다. 오사카에 간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한시간 정도 골목길을 돌아다녀 볼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로 하염없이 가다보니 쯔뗀까꾸(통천각)까지 갔다. 원래는 1912년에 세워진 탑이라고 한다. 당시 일본 최초의 엘리베이터 설치로 세간에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중 군수품 조달을 목적으로 철제들이 모두 해체되어 헌납되었다가 전쟁이 끝나고 1956년에 다시 재건됐다. 나름대로 사연이 많은 철탑이다. 입장료는 600엔. 역시 그 앞에서 돌아섰다.

오사카 출장 이튿날 이른 아침의 자전거 여행. 고작해야 2시간이 안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사카 여행 중 가장 많이 일본을 알게 한 시간이었다. 일본을 다녀온 이후 하고 싶은 목록에 하나가 더 늘었다. 바로 일본 자전거 여행. 일본의 주요 지역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인데, 언제쯤 그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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